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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파이드로스'에 나오는 이집트 타무스왕의 이야기를 보면 부정적이다.
타무스왕은 발명의 신인 테우스를 초청해 그의 발명품들에 대해 얘기를 듣는다.
테우스는 그가 발명한 문자를 소개하며
"문자를 널리 보급한다면 이집트인들의 지혜와 기억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추천한다.
그러나 타무스왕은 즉각 반대한다.
"문자를 습득한 사람들은 기억력을 사용하지 않게 되어 오히려 더 많이 잊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기억을 위해 내적 자원보다 외적 기호에 의존하게 돼 실체로는 무지하면서도 지식이 잇는 것으로 인정받게 되고, 그 결과 진정한 지혜 대신 지혜에 대한 자만심으로 가득차 장차 사회의 짐이 될 것이란 얘기였다.
그러나 타무스왕의 생각은 틀렸다. 그는 사람들이 문자를 사용하게 될 거라는 사실 자체만 주목했지 문자를 통해 '무엇'을 기록할까하는 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람들은 문자를 통해 지식과 생각을 기록한다. 축적된 지혜의 엄청난 힘을 타무스왕은 간과했다.
미국의 커뮤니케이션학 교수 닐 포스트먼은 인쇄물은 인간에게 논리, 순서, 역사, 설명, 객관성, 중립, 규칙 등의 가치를 전수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TV는 현재성, 동시성, 친밀감, 즉각적 만족, 빠른 정서적 반응을 주는 매체다. 최신 매체인 컴퓨터는 영상 매체의 특성에 개별성, 자기중심주의의 성격을 더한다. 그런데 TV와 컴퓨터의 문제점은 중독성으로 인해 매체 고유의 특성이 인간에게 극단적으로 작용한다는 데 있다. TV를 많이 보는 사람이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공격적이며 즉흥적이고 스트레스가 높다는 조사결과는 우리도 흔히 잘 알고 있다. TV안보기 운동이 일어나고 컴퓨터 게임의 중독성에 대한 경고가 쏟아지고 있는 것은 이에대한 사회적 자각이다.
-2005.06.09 서울신문신연숙 오피니언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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